밤에 잠을 못 자겠을 때 한 번씩 드라이브를 나간다.
좋아하는 드라이브 코스를 돌고 오는데, 전에는 없던 공사중인 건물 하나가 보이기 시작했다.
나무가 베인게 아깝긴 하지만..
전에는 저수지가 있는줄도 몰랐는데 이젠 길가에 저수지가 훤히 드러났고, 그 사이에 조금 길쭉한 건물이 들어섰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봐도 카페 아니면 뭐겠나 싶었다.
어제 카페 가서 바람이나 좀 쐴까 하던 차에 저 건물이 생각났다. 이젠 개업하지 않았을까 하고.
가보고 아직 아니면 칠곡으로 가지 하며 시동 걸고 출발.
깔끔해깔끔해ㅎㅎ 건물, 주차장 모두 깔끔하고 이 날은 공기도 참 깨끗했다.
깔끔한 외관에 끌려서 얼른 들어가보고 싶다.
하지만 아무나 막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님.
문 앞에서 이분 허락을 받아야 ㅋㅋㅋㅋㅋ
뭐 이렇게 껄렁껄렁하게 나왔지?ㅋㅋㅋㅋㅋㅋ
앞마당이랑 현관에서 매의 눈으로 이렇게 지키고 있음ㅋㅋㅋ
근처에 서식하는 길냥인데 얘도 이 카페에 반했는지
낮에는 카페에 와서 먹고 자고 쉬다가 밤에 카페 닫으면 야생 라이프를 즐기러 간다고 한다.
이러고 있다가 손님이 와서 반가운 척을 하면 쪼르르 달려와서 엄청 반겨 준다 ㅋㅋㅋ
직원이 알려준대로 지니야~하고 부르면 본인 부르는 걸 알고 쳐다봄.
사람 다리에 부비부비하고 사람 손길 엄청 좋아하고 너무 순해. 길냥이가 맞는지 의아하다.
하지만 옆에 걸려 있는 장난감을 흔들어 보면 길냥이가 맞는 것 같다. 장난감엔 전혀 반응이 없음 ㅋㅋㅋ
부비부비 때문에 옷에 털이 많이 묻는데, 털 뗄 수 있는 돌돌이도 준비되어 있다.
카페 내부는 이런 모습
테이블이 겨우 5개 뿐이라 카페가 좀 좁다 싶었는데 지하에 1층보다 넓은 홀이 있었다.
이 카페의 백미는 역시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빨면서 볼 수 있는 시원한 풍경이다.
칠곡은 저수지는 넓지만 어느 쪽에서 보든 건너편이 전부 건물이라 답답한 기분이 들지만
지니의 아담한 저수지 건너편은 가파른 산이라 건물이 못 들어옴.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녹색 나무로 뒤덮인 산이다.
마치 강원도 어디 쯤에 와 있는 느낌이다.
다른 사람들 모르게 나만 알고 나만 가고 싶은 곳이다. 어딘지 알리기 싫구먼 ㅋㅋ
현충일에 개업식 했다고 하니 이제 겨우 열흘 정도 된 새 카페다.
소문나서 붐비기 전에 자주 가야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