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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cunian

콘위(Conwy) trip & 리즈(Leeds) trip

2007년 8월 11일, 체스터(Chester)에 따라갔던 프랭크와 그의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웨일즈의 콘위(Conwy)에 다녀왔다. 이 분들, 학생이 아닌 선생님들이라 역시 여유가 있나 보다. 나같은 가난뱅이는 주말이면 으레 집에 있는 건데, 이 분들은 자꾸 여기저기 다니더라. 12일엔 당일치기 리즈(Leeds) 여행까지 계획하고 있었으니...

맨체스터에서 콘위 가는 길. 이 길은 자동차로 가는 길이고 우리는 기차를 타고 갔으니까 차이는 좀 있을게다.


아침 일찍 프랭크와 함께 집을 나섰다. 스테이지코치 버스를 타고 맨체스터 피카딜리로 ㄱㄱ. 피카딜리 역에서 그의 동료들과 만나 기차표를 끊었다. 왕복(Saver return)으로 끊었더니 27.30파운드다. 가는 데 두 시간정도 걸렸던 것 같은데 이 정도 가격이면 한국보다 비싸지 아마? 뭐, 환율이랑 물가차이가 있으니 그냥 넘어가자. 하긴, 안 넘어가면 어쩔건데. 깎아달라고 할 수도 없고=ㅁ=

기차표를 콘위 역까지 끊었는데, 일행들이 그 전 역에서 내리는 바람에 나도 따라내렸다.ㅠㅠ 우측 붉은 표시가 우리가 내렸던 런더드노 융티온(Llandudno Junction) 역. 하지만 덕분에 콘위 성까지 다리를 걸어서 건너면서 경치를 구경할 수 있었다. 중앙 하단의 표시된 곳이 콘위 성.

다리를 건너며 우측을 보니 강 하구에 요트들을 묶어 놓았다. 수많은 요트가 물 흐름에 따라서 줄지어 늘어서 있는 걸 보니 신기했다. 사실 별로 신기할 건 없지만 처음 보는 광경이라...ㅎㅎ

프랭크가 찍어준 사진. 다리를 건너면 바로 콘위 캐슬. 생김새가 심상치 않다.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얼굴은 가림.

다리를 건너다 오른쪽에 보이는 광경. 부이에 요트를 한 대씩 묶어 놓았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왼쪽에 성이 있다. 1200년대에 지은 성인데 아직도 거의 말짱하다. 

내부에 들어가 보려면 입장료를 내야 했다. 우리는 그냥 겉모습만 관광을....ㅋ

입장료 아끼자고 성 안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성벽 위로는 어느정도 걸을 수 있었다.

성벽 위에서 바라본 강 건너 런더드노 지역.

성벽에서 내려와 오순도순 챙겨온 간식거리를 먹는 일행들.ㅎㅎㅎ

가족단위 관광객도 꽤 있었다. 저런 웅장한 성벽 아래 풀밭에 앉아 음식을 먹는 여유라니! 부럽다. 성은 한 번 무너졌다가 개축했는지 아래와 위의 색깔이 다르다.

어느 정도 배를 채운 우리(그러고 보니 점심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생각이 안 난다! 분명 뭘 먹기는 먹었을텐데... 3년 반이 괜히 흐른 게 아니구나.ㅠㅠ)는 걷고 또 걸었다. 성벽 안의 도시를 통과해 반대쪽으로 나와서(굉장히 아담한 도시였다. 도시 통과하는 데 몇 분 걸리지도 않더라.) 바닷가를 따라 걷고 또 걸었다. 정말 계속 걷기만 했다. 걸어다닌 기억밖에 안 난다!ㅋㅋㅋ

바닷가엔 낚시대 들고 걸어가는 사람도 보였다.

콘위 여행은 이렇게 싱겁게 끝.ㅋㅋㅋ

다음 날인 12일엔 코치를 타고 리즈(Leeds)로 떠났다. 

코치 타고 가는 길에 산악지대(?)를 통과했다. 우리나라 강원도같은 우뚝우뚝한 산이 아니라 둥글둥글한 언덕같은 느낌. 경치가 굉장히 좋았다.

콘위에는 같이 가지 않았던 역시 하숙집 친구인 프랑스의 미소년 루이크도 이 날은 함께 떠났다. 체스터와 리즈에서 다 같이 돌아다니느라 가보고싶은 곳도 맘대로 못 가보고 힘들기만 했던 기억때문에, 리즈에서는 몇 명끼리 조를 짜서 알아서 돌아다니기로 했다.(나의 격한 주장의 결과...ㅋㅋㅋ) 나는 루이크와 프랭크와 함께 돌아다녔는데, 덕분에 리즈에서 가장 가보고싶었던(축구에는 별 관심 없고... 전날 밤에 여행 안내서 뒤져서 찾아낸 곳이다) 로열 아머리즈 박물관(Royal Armouries Museum)에 갈 수 있었다. 무기를 전시해 놓은 박물관이었는데, 매우 오래된 무기와 갑옷부터 현대의 무기까지 시대순으로 전시해 놓고 있었다. 

로얄 아머리즈 박물관의 윗 층으로 올라가는 나선형 계단의 가운데에 걸려 있는 무기들.

로얄 아머리즈 외에 시장, 리즈 대학교, 차이나 타운 등도 돌아다니고 맥도널드에서(!?) 점심도 사 먹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이 날은 사진을 거의 못 찍었다. 기억에 남는 장소는 로얄 아머리즈 뿐...ㅠㅠ 대신 얼마나 힘들게 걸었는지, 맨체스터로 돌아오는 코치에서는 침까지 흘려가며 졸아야 했다. 이렇게 싱겁게 리즈 여행도 마무리!